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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 니로, 현실에 발을 딛는 순간 올 A+는 두 번 다시 없습니다

알바트로우스 2022. 10. 16.

 

로버트 드 니로의 2015년 뉴욕대 예술대학 졸업 축사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해내셨군요! 그리고 이제 큰일 났어요. 한 번 생각해보세요. 간호대 졸업생들은 전부 취업합니다. 치대 졸업생들도 전부 직장을 찾습니다. 자랑스러운 NY로스쿨 졸업생들도 괜찮습니다. 안 괜찮다고 해도 뭐 어때요. 변호사인데. 하지만 여러분은 그런 선택권이 없었어요. 

 

그렇죠? 여러분들은 재능을 발견했고 꿈을 키워왔으며 그 안에 있는 열정을 발견했죠. 그 감정을 느끼게 되면 거스를 수가 없어요. 그냥 하게 되죠. 예술 분야에서 만큼은 열정이 상식을 뛰어 넘습니다. 여러분들은 단순히 꿈을 쫓는 것이 아니라 운명에 다가가고 있죠. 댄서, 가수, 안무가, 음악가, 영화 제작자, 작가, 사진작가, 감독, 프로듀서, 배우, 예술가 까지. 맞아요 여러분들은 큰일 났어요.

이건 시작에 불과해요. 이 자랑스러운 졸업식날 여러분에겐 새로운 문이 열립니다. 평생동안 겪게 될 '거절의 문'이죠. 누구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이것이 졸업생들이 말하는 '현실 세계'에요. 여러분들이 오디션이나 면접을 볼때 경험하게 될거에요. 

 

프로젝트의 후원자를 찾을 때 마다 이런 일이 벌어져요. 여러분들은 그 문이 닫히는 걸 느끼게 될거에요. 여러분들이 작가로서 관심을 받고자 노려할 때나 또는 연출이나 안무가 일을 하려고 할 때 도요. 어떻게 버텨내실 건가요? 

 

우리 일을 할 때는 너무 릴렉스 되어 있으면 안됩니다. 그렇다고 고통을 너무 많이 차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통이 없으면 나중에 얘기할게 별로 없거든요. 그래도 술 한 두잔 정도는 예외로 했으면 합니다. 만약에 당신이 수 천 명의 졸업생들과 가족들 앞에서 졸업 축사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요.

 

 

 

거절은 아마도 아프게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그 거절은 모두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오디션을 볼 때 감독이나 프로듀서, 투자자가 이미 다른 사람을 염두해두고 있을 수 있죠. 원래 그래요. 일을 하다 보면 많은 지시를 받게 될겁니다. 

 

감독으로 부터, 스튜디오 임원들로 부터, 후원자들로 부터, 작가들로 부터, 보통 작가들은 잘 못만나게 하는 편이지만... 그 사람들의 말을 다 들으시고, 스스로의 말도 들으세요. 저의 이야기가 대부분 영화배우의 관점이기는 하지만 여러분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분야에서 이와 유사한 상황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감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는 방법은 여러분들이 그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돕는 것 입니다. 감독, 프로듀서, 안무가, 예술감독, 이런 직책들은 상당히 힘있는 직책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힘은 직책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진정한 힘은 신뢰, 존경, 비전, 작업 그리고 협업을 통해 나오죠. 여러분들은 어떠한 감독보다도 자신을 엄하게 대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너그럽게 대하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왜냐면 여러분들은 이길이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여러분들은 감독에게 답해야할 때도 있겠지만 본인 스스로에게 답해야 할 때도 있을 겁니다. 이 상황은 여러분에게 심적인 갈등이 될 것입니다. 학교에서 올 A+를 맞으셨다고요? 만약 그렇다면 잘하셨습니다. 축하해요. 하지만 현실에 발을 딛는 순간 올 A+는 두번 다시 없습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래도 괜찮다'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잠시 멈춰 성과를 축하하기위해 여기 있습니다. 풍성하고 도전으로 가득찬 미래의 길목에서 말이죠. 그리고 저는 제 사진과 이력서를 나눠주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

 

미래의 감독과 프로듀서가 될 졸업생들에게요. 젊은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하게 되어 흥분되고 또 영광입니다. 저에게 공연과 미디어아트의 희망적인 미래를 선물해주겠죠. 여러분 모두 잘 할거라고 확신하고 또 행운을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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